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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피한 채 악수
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4차 실무회담을 마친 남측 수석대표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 박철수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 부총국장이 서로 시선을 피한 채 악수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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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서의 가장 본질인 재발 방지 보장 조치에 대해 북측이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4번째 회담에서도 논의에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개성공단 회담은 본격적으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측은 2차 회담에서 합의안, 3차 회담에서 수정 합의안을 가져온 데 이어 이날 재수정 합의안을 갖고 나와 형식적으로나마 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 수석대표는 "북측이 (재수정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기존의 안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직 남측의 요구 수준에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북측은 특히 재발 방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빠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만 또다시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수석대표와 북측 박철수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 부총국장은 이날도 시작부터 냉랭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 단장은 김 수석대표가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고쳐야 될 게 있다면 고쳐서 다시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와도 끄떡없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단호한 어투로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다"고 말한 뒤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입주기업인들은 차량 191대에 339t 규모의 설비 일부와 원부자재를 싣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기업들의 물자 반출은 예정대로 일단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필요하다면 20일 이후에도 물자 반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