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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서진희 이메일 newway919@gmail.com
작성일 2014-05-26 조회수 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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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과 '김정은 시대의 열린 음악정치'
 
 
모란봉악단과 '김정은 시대의 열린 음악정치'
[친절한 통일씨] 음악예술단으로 본 북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 북한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2012년 7월 6일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모습.
가수 김유경과 박선향이 노래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모란봉악단의 첫 등장은 북한 사회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줬다. 군복이나 한복을 입고 웅장한 노랫소리를 들려준 기존 악단과 달랐다.
   
짧은 치마에 화려한 영상, 심지어 외국의 대중음악을 선보인 모란봉악단이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북한 사회의 변화를 읽게 한다.
   
지난 3165개월 만에 4.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컴백공연을 가진 모란봉악단은 평양과 량강도 순회공연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켰다.
   
과연 모란봉악단은 어떤 악단이고, 김정은 시대의 음악정치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
   
김정은 시대 음악정치를 대표하는 모란봉악단을 살펴보기에 앞서, 탄생 배경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북한에서 음악정치가 어떤 의미인지, 그 역사를 훑어본다.
 
 
북한에서 '음악정치'의 의미
 
 
▲ 지난 16일 개최된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에서 음악은 '소리를 형상수단으로 하여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의 한가지'라고 정의한다. 현실을 반영하는 수단인 음악은 인간의 의식과 함께 발전했고, 그 사명은 인간이 자주성을 이룩하고 인간 정서를 혁명의 투쟁에 참여하도록 함양시키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김일성 주석이 19468"음악은 민족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혁명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19664"인민을 혁명적으로 교양하는 데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대중의 사상과 정서에 맞는 음악작품을 많이 창작할 것"을 지시한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우리의 음악예술은 인민들을 혁명적으로 교양하고 혁명과 건설을 위한 투쟁에로 고무추동하는 위력한 무기로 되어야 하며 혁명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인민대중이 사랑하는 예술이 가장 고상한 예술이며 진정한 예술이다"라고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음악은 정치의 산물로 규정된다. , 북한에서 음악이라는 개념 속에는 정치와 관련성이 있다고 정의되기 때문에 '음악정치'라는 용어와 '음악'이라는 개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음악의 감화력으로 정치를 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전통적이며 독특한 정치방식"이라고 말한 것이 북한의 음악정치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한다.
   
여기에 "음악도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여야 한다. 우리의 음악을 민족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하여 발전시켜야 하겠다는 것도 결국 인민대중이 알아들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창조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김일성 주석의 말은 북한 음악을 '주체음악'이라는 개념으로 정치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노래와 음악에 차이가 있을까. 20005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는 '노래정치'라는 단어가 나온다. 하지만 북한에서 노래는 음악의 범주를 포함하는 의미이고, 음악정치는 '음악과 정치', '노래와 혁명'을 하나로 결합한 영도예술로 규정하기 때문에, 음악과 노래의 개념에는 차이가 없다.
   
음악정치에 사용하는 노래에 강조하고 있는 것은 혁명성과 인민성, 통속성, 그리고 민족성이다. 이는 혁명적인 내용을 인민의 관심에 부합되도록 씨앗을 선정하고, 민족적 선율에 따라 즐겨 부르게 한다는 뜻이다.
   
'음악정치'의 개념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음악예술단은 정치적 기능, 경제적 기능, 사회문화적 기능의 역할을 한다.
   
정치적 기능은 말 그대로 체제유지, 반제국주의 교양, 반계급 교양 등을 하고, 경제적 기능은 경제현장의 생산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노동력 고취, 사회주의 경제체제 고양 등이다. 또한, 사회를 통합하고,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사회문화적 기능을 한다
 
 
북한 음악예술단의 역사
 
 
▲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가수로 활약했고, 첫 등장 역시 2012년 7월 6일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관람이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해방 직후 북한의 음악단은 북한 체제 수립을 위한 목적으로 '중앙교향악단'(국립교향악단 전신), '보안간부훈련대대협주단'(조선인민군협주단 전신) 등이 설립됐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쳐 김정일 시대를 맞아 북한의 음악예술단도 김일성 시대의 토대 위에 김정일 시대에 맞는 음악단으로 변모해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술에 관심이 깊었던 만큼 음악단도 꽃을 피운 시기라 할 수 있다.
   
이중 대표적인 음악단은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 '인민보안성 산하 여성취주악단', '보천보전자악단', '청년합주단', '왕재산 경음악단' 등이다.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1995'조선인민군협주단'에서 분리 창단, 5백여 명이 넘는 남성 단원과 북한 유명 성악가수들이 소속되어 있다. '공훈합창단'의 노래는 북한의 당이 지금 무엇을 구상하고 있고, 혁명정세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우리민족의 자랑이며 영예"라고 할 정도이다.
   
'인민보안성 산하 여성취주악단'1996년 인민보안성의 각종 국가행사에 주악을 전담하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신설됐다. 1백여 명으로 구성된 여성단원들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도 응원단 자격으로 참가한 바 있다.
   
'보천보 전자악단'1985년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음악의 실태와 세계 음악의 발전 추세에 따라 전자음악을 북한식으로 발전시킬 것을 지시해 결성됐다. '보천보 전자악단'은 북한 최초의 현대판 팝 앙상블로, 북한 가요계에서 차지한 비중이 매우 컸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2014516일자)"보천보전자악단의 첫 공연무대가 펼쳐진 때로부터 우리식 전자음악의 희한한 전성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조선 음악의 아름답고 풍만한 세계가 온 나라에 웃음꽃을 피우고 나아가서 세계에 빛을 뿌리도록 하였다"고 소개했다.
   
'청년합주단'1996년 김정일 위원장이 '청년중앙예술선전대'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보고, 선전대를 청년합주단으로 개칭, 발전시켰다.
   
'왕재산 경음악단'1983년 설립, '민족음악을 경음악식으로 발전시키려는 당의 방침에 따라 우리식 경음악의 참다운 본보기'로 규정, '보천보 전자악단'과 함께 전자악기를 위주로 하는 음악단이다.
 
 
김정은 시대 열린 음악정치, '모란봉악단'의 등장
 
 
▲ 김정은 제1위원장 부부가 나란히 참석한 가운데 4월 22일 4.25문화회관에서 시작된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매일 초만원 사례를 기록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사뭇 다른 평가를 받는 김정은 시대에서 '모란봉악단''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에서 김정은 시대의 음악정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27월 시범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모란봉악단'"내용에서 혁명적이고 전투적이며 형식에서 새롭고 독특하며 현대적이면서도 인민적인 것으로 일관된 개성있는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또한 "10여 명의 연주가들이 몸에 푹 배인 세련된 연주기법으로 대관현악단이 내는 장중하고 풍부하면서도 장쾌한 선율을 멋들어지게 울렸으며, 젊은 가수들은 곡상의 요구를 훌륭히 구현하여 노래를 정서적이고 흥취나게 불러 무대를 시종 격정과 환희로 달구었다"<노동신문>이 시범공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이같은 변화를 김정일 위원장의 음악정치와 구별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열린 음악정치라고 명명했다.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한 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의 구미에 맞는 민족고유의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와의 공감과 세계적 추세를 강조해 기존의 음악정치와 차별화 한 것이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창설하고 또한 지도도 직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단장은 지난 9차 전국예술인대회에서 "원수님의 직접 지도를 받으며, 친히 지어주신 우리 악단의 '모란봉'이라는 이름"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지난 3월 16일 5개월 만에 컴백공연을 가진 모란봉악단의 진용. 모란봉악단은 평양과 량강도를 돌며 공연을 가졌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모란봉악단'은 현재, 선우향희(1전자바이올린 겸 악장), 홍수경(2전자바이올린), 차영미(전자비올라), 유은정(전자첼로), 김향순.리희경(전자건반), 최정임(색소폰), 김영미(피아노), 리윤희(전자드럼), 강령희(전자기타), 리설란(일레트릭 베이스), 김유경.김설미.류진아.박미경.정수향.라유미(가수)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 류진아.라유미는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다.
   
여기에 창작실 실장 공훈예술가 우정희, 부실장 인민예술가 안정호, 부단장 인민예술가 황진영 등이 작곡을 담당하는데, 우정희, 안정호는 만수대예술단, 왕재산경음악단, 보천보전자악단에서, 황진영은 국립교향악단, 보천보전자악단에서 각각 작곡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단장 현송월은 보천보전자악단의 가수 출신으로 <준마처녀>를 불러 인기를 한몸에 받았고, 2012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부녀절 기념 은하수음악회에서 임신 중임에도 무대에 올라 <준마처녀>를 부르기도 했다.
   
악장 선우향희는 평양 대동문유치원 시절부터 촉망받던 음악수재로 평양음악대학에서 수학했고, 북한 유일의 음악 콩쿠르인 2.16 예술상 바이올린 부문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만수대예술단 여성기악중주단과 삼지연악단에서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모란봉악단에 참여했다.
   
북한은 '모란봉악단'을 두고, "새 세기 조선의 예술을 대표하고 관록있는 예술단체"라며 "보천보전자악단을 계승한 우리식의 새로운 경음악단"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주체적이며 독창적인 우리식 전자음악창조에 관한 문예이론은 모란봉악단의 눈부신 공연활동과 더불어 그 정당성과 위대한 생활력이 뚜렷이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 '모란봉악단''김일성-김정일 주의'를 잇고, 김정은 시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악단이라는 것이다.
   
이는 '모란봉악단''김일성-김정일 주의''세계적 추세'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김정은 시대의 혁명적 내용을 인민의 관심에 부합되도록 하고, 민족적 선율과 세계적 음악추세에 따라 즐겨 부르게 하는, 그리고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을 공고히 하려는 '김정은 시대의 열린 음악정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량강도 순회공연에 나선 모란봉악단이 군복차림으로 지난 4월 6일 대홍단 문화회관에서 여성독창 '대홍단은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를 공연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실제 '모란봉악단'이 부르는 노래 중 '용사들',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은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담고, '그이 없인 못살아',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등은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강조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북한에서 미국 헐리우드 영화, 뮤지컬 등의 음악을 공공연하게 들려준다는 것은 의외이다. 그러나 '모란봉악단'이 단순히 외국 음악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북한식으로 소화하고 해석, 젊은 세대를 겨냥해,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를 실천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9차 전국예술인대회에서 장정애 '모란봉악단' 부단장의 토론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원수님께서는 모란봉악단 가수들이 눈과 귀를 틔워야 한다고, 세계적인 추세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목표를 높이 세우고, 기량훈련을 힘있게 내밀 수 있다고 하시면서 세계적인 가수들의 노래형상기교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받아들이되, 그대로 본딸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으로 잘 소화시켜야 한다고, 그래서 악단가수들이 형상할 때에는 철저하게 자기식의 새로운 울림이 되게 하며 그것도 원래것 보다 더 멋들어지게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은하수관현악단'은 뭘까?
 
 
▲ 은하수관현악단이 2012년 3월 14일 프랑스 파리의 플레이엘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가졌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모란봉악단'하면 '은하수관현악단'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은하수관현악단'2009년 만수대예술단 내에 구성됐던 '삼지연악단'을 중심으로 새로 결성된 음악단으로, 클래식의 대중화로 풀이된다.
   
'은하수관현악단'에는 인민예술가 2, 인민배우 3, 공훈예술가 6, 공훈배우 6명 등 수준급 연주자들이 포함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독창가수로 활동했다.
   
'은하수관현악단'은 서양악기와 소해금, 어은금, 가야금, 장새납, 저대, 장고 등 민족악기가 함께 배합된 악단이라는 점에서 기존 음악 형태를 벗어나 서양음악, 민족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화, 대중화를 시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새로 결성된 '모란봉악단'은 클래식 대중화를 이끈 '은하수관현악단'의 명맥을 이은, '경음악'의 현대화,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외 보수 언론에서 지난해 현송월을 포함한 모란봉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이 처형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나왔다. 그러나 현송월이 지난 9차 전국예술인대회에 등장, 오보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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